집 밥이 보약이다 : 아내의 음식솜씨와 정성
전라도 출신 남편과 경상도 출신 아내의 15년 차 제주 사는 이야기
아내는 늘 자신만의 방식과 기준으로 나와 설희(반려견)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고 있다. 그 방식은 단순 명료하다.
바로 집에서 정성껏 준비한 집밥을 통해서다. 사람들은 흔히 "집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그 말의 진정한 의미는
아내가 매일 나에게 차려주는 밥상에서 비로소 온전히 실감된다. 집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나와 설희를 위한 사랑과 헌신이
담긴 소중한 보약이기 때문이다.
경상도 출신 아내의 음식솜씨
아내의 고향은 예로부터 풍부한 해산물로 유명하다. 남해안과 접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이 매일 아침 신선하게 공급되곤 한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내는 어릴 때부터 해산물 요리를 자연스럽게 배워 왔다. 아내의 고향 특유의 짭조름하면서도 담백한 맛의
요리들은 아내가 차려내는 밥상에서 주요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아내의 요리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건강까지
챙겨주는 특별함이 있다. 아내는 모든 재료를 꼼꼼히 따지는 편이고, 신선한 상태로 요리해 우리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는 그녀가 단순히 음식을 잘하는 것을 넘어서, 음식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심이 있음을 보여준다.
정성으로 차려내는 밥상
아내는 매 주마다 미리 한 주의 식단을 고민해 작성하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나 몸에 좋은 제철 재료를 적절히 배합한 음식을
준비한다. 어제는 맵칼한 맑은 콩나물국을,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라 고소하고 바삭한 한치 전을, 내일은 선물 받은 가파도 성게를
이용한 성게미역국을 끓여 낸다고 한다. 이렇게 매번 다른 메뉴를 준비하는 이유는 나의 입맛을 생각해서이기도 하지만, 각기 다른
재료들이 가진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게 하려는 아내의 의도다.
아내가 차려내는 집밥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매일 같이 밥을 준비하는 시간, 하나하나 손수 재료를 다듬고 요리하는 과정은 사랑과 정성 그 자체다. 음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을 구성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집밥은
그저 한 끼를 때우는 식사가 아니라, 아내가 나와 설희를 위한 마음을 담아 전하는 보약인 것이다.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아내의 음식
건강이 나빠지기 전까지의 나는 바쁜 일상 속에서 종종 패스트푸드나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런 식단은 대부분 영양의 균형이 맞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그래서 건강이 나빠졌는지도...)
이에 반해 아내가 준비하는 집밥은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져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한다.
경상도 출신인 아내는 고향에서 배운 건강한 식습관을 바탕으로, 가급적 제철 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
봄에는 봄나물류를 이용한 음식을, 여름에는 오이와 참외, 토마토 같은 시원한 채소를 이용한 음식을, 가을에는 고등어와 배추김치,
찬바람이 시작되면 뜨끈한 국물 요리로 나의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특히, 내가 아프고 난 뒤 체중조절을 하고, 혈압조절을 하면서 현재까지도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어서
아내는 최대한 자연의 변화를 고려해 식단을 준비한다. 계절별로 몸이 필요로 하는 음식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때 아내는 두부조림이나 무생채, 미역냉국과 같은 상큼한 반찬으로
입맛을 돋운다. 반면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게미역국이나 김치찌개, 등뼈탕, 황태국 등을 자주 준비해 추운 날씨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끼도록 한다.
집밥이 주는 마음의 안정
집밥은 단순히 몸을 건강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큰 위로를 준다. 아내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상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그 안에서 마음의 안정을 느낀다. 서귀포 외딴 중산간 마을에 거주 중이라 배달음식이 불가한 곳이다 보니 더 집밥을 먹긴 하지만, 외식이나
배달음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내의 손맛과 정성이 담긴 음식은 단순한 '끼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따뜻한 집밥을 먹으며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시간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순간이다. 이러한 집밥의 가치는 특히 요즘 더욱 두드러진다.
빠르고 편리한 삶을 추구하는 요즘, 우리는 종종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내가 매일 차려주는 밥상은 그 모든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 나와 설희를 위한 배려,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사랑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것이다.
아내의 집밥 철학
아내는 자신만의 집밥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녀에게 집밥이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다. 그런 철학을 바탕으로 그녀는 매일같이 최선을 다해 음식을 준비하며, 그 속에서 나와 설희를 위한 사랑을 표현한다.
음식은 몸을 건강하게 하고, 나아가 가족 간의 관계를 더 깊이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아내가 차려주는 집밥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힘이자 보약인 것이다.
집 밥은 보약이다
'집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다. 아내가 차려내는 따뜻한 집밥 속에는 가족을 위한 사랑, 정성, 그리고 건강이
모두 담겨 있다. 그녀가 매일같이 준비하는 음식은 나의 건강을 지켜 줄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든든하게 채워준다.
결국, 집밥은 그저 먹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를 지키는 보약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아내가 차려주는 집밥은 우리 가족에게 가장 소중한 보약이자, 삶의 큰 위로가 되는 존재이다.
오늘도 그녀의 따뜻한 손길이 닿은 밥상을 보며, 집밥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느끼게 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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