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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기

햇살 아래 새 보금자리를 찾은 두 살 올리브나무 이야기

by 바폴락 2025.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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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땀을 흠뻑 흘리며 직경 2m가 넘는 거대한 로즈마리 나무들을 모두 정리했어요.

 

 

그 덕분에 늘 비좁아 보이던 석류나무와 금목서 사이가 시원하게 트였죠. 이 자리를 보니 문득 그동안 포니테일 사이에서

햇볕도 잘 못 받고 비좁게 자라던 어린 올리브나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 오늘은 너에게 넓고 좋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자!

 

새 집 마련의 고난과 희열, 그리고 삽질의 추억

 

우선, 포니테일 그늘 아래에서 꿋꿋이 자라던 어린 올리브나무를 조심스럽게 파냈습니다.

뿌리가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며 삽과 호미를 이용해 나무를 들어 올렸죠.

이제 올리브나무가 이사할 새 자리를 팔 차례! 오랜만에 삽질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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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이라고 하니 문득 군 시절 힘차게 땅을 파던 기억이 났는데, 나이를 먹긴 했나 봅니다.

예전처럼 힘찬 삽질은 불가능하더군요. 조금만 파도 허리가 뻐근하고 숨이 차올라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문득 나중에 직접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을 꾸곤 했는데, 벌써부터 삽질에 지치니 왠지 포기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했네요. 그래도 사랑하는 올리브나무를 위해 이를 악물고 푹신한 새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두 살 올리브나무의 새 출발을 응원하며

 

이사 전 올리브나무에게 물을 듬뿍 주어 뿌리가 촉촉해지도록 했고, 새로 판 구덩이에 조심스럽게 나무를 올린 뒤 주변 흙으로 덮어주며 "몸살 없이 잘 자라렴" 하고 토닥토닥 다독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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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에서 건강하게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에 비료도 주변에 조금 뿌려주고 마무리로 물을 또 한 번 듬뿍 뿌려주었습니다.

올해로 두 살이 된 우리 올리브나무! 3년쯤 뒤, 즉 다섯 살이 되었을 땐 예쁜 올리브 열매를 보여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제주, 올리브나무가 자라는 새로운 지중해

올리브나무는 주로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라 우리나라에서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최근 기후 온난화 덕분에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노지 재배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연평균 기온이 비교적 높고, 화산토양이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의 성격을 띠어 일부 지중해 지역의 토양 환경과

유사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제주 올리브나무 재배 정보

  • 재배 가능성: 제주도는 이미 약 15년 전부터 올리브나무를 심어 키워왔으며, 특히 서귀포시 일대를 중심으로 재배 농장이 분포해 있습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 결과, 올리브나무의 노지 재배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로 확인되었어요.
  • 주요 품종: 제주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으로는 자가 결실률이 비교적 좋은 콜레지올라(Corregiola), 프란토이오(Frantoio), 레치노(Leccino) 등이 있습니다. 올리브는 자가 결실률이 낮은 편이라 열매를 맺게 하려면 여러 품종(최소 2~3종)을 함께 심어야 수분 효율이 높아져요.
  • 토양 및 환경: 올리브나무는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좋아하며, 햇빛통풍이 아주 중요합니다. 제주도의 경우 장마철 과습 피해를 막기 위해 배수 시설이나 높은 이랑을 만들 필요가 있죠. 또한, 겨울 최저 기온이 영하 10°C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곳이 재배에 유리합니다.

올리브나무, 건강하게 기르는 방법

올리브나무는 비교적 강한 나무이지만, 몇 가지 기본적인 관리 방법을 알아두면 더욱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1. 햇빛과 통풍: 올리브는 태양의 나무라고 불릴 만큼 햇빛을 좋아합니다. 하루 6시간 이상의 직사광선이 좋으며,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어야 잎이 건강하고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어요.
  2. 물 주기: 올리브나무는 건조에 강하지만 과습에는 매우 약합니다. 특히 노지 재배 시 장마철 배수에 신경 써야 합니다.
    • 노지/정원: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듬뿍 줍니다. 어릴 때는 자주 주어 뿌리 활착을 돕고, 자리를 잡은 후에는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분갈이/이식: 이식 직후에는 뿌리가 잘 내리도록 물을 충분히 주고, 뿌리 활착을 돕기 위해 가지와 잎을 약간 잘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3. 가지치기: 가지치기를 통해 원하는 수형을 만들 수 있으며, 햇빛이 나무 전체에 고루 들게 하여 성장을 촉진하고 열매 맺는 가지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어린 묘목(2~4년생)은 크게 다듬지 않고 생장을 촉진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아요.
  4. 열매 맺기: 보통 식재 후 3~5년 정도 지나야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소한 2가지 이상의 품종을 함께 심어야 수분이 잘 되어 결실률이 높아집니다.

새로운 곳에 자리 잡은 올리브나무가 지중해의 따뜻한 햇살처럼 제주의 자연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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