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에 실려오는 흙냄새와 풀잎 냄새를 맡으니, 드디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며칠 전부터 눈에 띄게 풍성해지고 예쁜 색을 내기 시작한 핑크뮬리를 보니 가슴이 설레더군요.
분홍빛으로 물든 풍경이 참 예뻐서 사진으로도 남겨봤습니다.

로즈마리 대공사: 시원해진 창문과 되찾은 풍경
가을맞이 대청소의 일환으로 오늘 드디어 미뤄왔던 숙제를 해결했습니다. 바로 로즈마리 정리였죠.
아주 작은 모종이었던 로즈마리가 어느새 직경 2미터를 훌쩍 넘기는 거대한 나무로 자라버려, 그 뒤에 있던 석류나무와 금목서가
숨 막힐 정도로 가려진 상태였습니다. 오늘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큰맘 먹고 가위를 들었습니다.
로즈마리를 싹둑싹둑 잘라내니, 그동안 가려져 답답했던 창문이 시원하게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로즈마리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석류나무와 금목서도 다시 햇볕을 받으며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은 것 같아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작은 화분에 몇몇 가지를 옮겨 작게 키울 로즈마리만 남기고, 남은 커다란 로즈마리 나무는 조만간 정리할 예정입니다.

체력 방전 후의 달콤한 보상
오전 내내 두 시간가량 화단에 붙어 로즈마리를 다듬고, 끈질긴 잡풀들을 제거했습니다.
게다가 집 뒤편을 뒤덮고 있던 덩굴까지 깨끗하게 정리했더니, 마치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라도 한 것처럼 온몸의 체력이 바닥나 버리더군요.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몸을 움직인 후에는, 그에 걸맞은 꿀맛 같은 보상이 기다리고 있죠.

오늘의 점심 메뉴는 바로 아내가 정성껏 만들어준 버섯 치즈 샌드위치였습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사워도우 사이에, 향긋하게 볶아낸 버섯과 풍미가 좋은 스모크 치즈가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였는데,
한 입 베어 물자마자 고소하고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순식간에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었어요.
고생한 저를 위한 최고의 특식이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정돈된 화단과 창문,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해준 맛있는 샌드위치 덕분에 가을날의 완벽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가을을 맞이해 집 안팎으로 정리하고 싶은 숙제들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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