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일기

우리가 제주를 즐기는 방법, 이른 봄날에 찾은 제주 하모해수욕장

by 바폴락 2025. 2. 21.
728x90
반응형

제주 하모해수욕장의 이른 봄날은 설렘과 평온함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가시지 않은 바닷가에 살짝 걸터앉으면, 뺨을 스치는 공기가 아직은 서늘하지만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따스하게 어깨를 감싼다. 그 따스함은 마치 오래된 친구의 위로처럼 다정하다.

 

 

우리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방에서 꺼내 벤치 위에 올려둔다. 아무도 없는 이른 봄의 제주 바다, 우리는 바닷소리와 어우러질

잔잔한 음악을 재생한다. 선택한 곡은 어쿠스틱 기타 연주곡, 멜로디가 파도 소리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음악은 바다와 대화를 나누듯 부드럽게 흘러가고, 우리는 손에 든 커피잔을 살며시 들어 향기를 맡는다.

집에서 정성껏 내린 커피의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따뜻한 봄 햇살 아래에서 마시는 커피는 유난히 깊고 진하다.

커피 한 모금이 목을 타고 내려갈 때마다 입안에 남는 고소한 여운은 봄날의 여유로움을 더해준다.

문득 눈을 들어 멀리 수평선을 바라본다. 바다는 여전히 차갑고 푸르지만, 그 위로 비치는 햇살은 부드럽게 물결을 비추며 반짝인다.

마치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한 마음처럼 설렘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반응형

하모해수욕장은 이른 봄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이 드물다.

덕분에 나는 이 넓은 공간을 둘이서 만끽할 수 있다. 고요함 속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은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되어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한다.

커피잔을 내려놓고 모래 위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봄 햇살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순간의 평온함을 기억하기 위해선 굳이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겠다고. 지금 이곳에서 느끼는 온기, 바다

냄새, 커피 향, 그리고 잔잔한 음악 소리까지 모두 마음에 담기로 한다. 우리만의 봄날 추억을 이렇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제주 하모해수욕장의 이른 봄날은 차가운 바닷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집에서 정성껏 내린 커피 한잔이면 그곳은 완벽한 힐링 공간이 된다.

이곳에서 우리는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런 날이 또 올까. 아마도 봄은 해마다 돌아오겠지만, 오늘의 햇살과 바람, 그리고 이 순간의 감정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우리는 커피잔을 비우고, 음악을 끈 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조만간 이곳에 다시 오겠노라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728x90

이른 봄날의 하모해수욕장. 그곳엔 차가움과 따뜻함이, 고요함과 설렘이 공존하고 있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