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코스중에 빠지지 않는 곳이 있다면 아마도 마라도와 가파도가 아닐까 싶다.
가파도는 년중 4~5월이 청보리때문에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고 있다.
반면 마라도는 연중 꾸준하게 여행자들이 그 작은 섬을 찾는다.
마라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아마도 짜장면이 아닐까 싶다.
옛날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마라도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 을 외치는 통에 현재까지도
마라도 짜장면이 유명해 마라도 짜장면 맛집들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났다.
오늘은 그 많은 마라도 짜장면 맛집들 가운데 우리가 제주살이 15년차에 접어들면서
12년넘게 마라도에 가면 꼭 먹고 오는 마라도 짜장면 맛집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음식은 마라도 짜장면이 아닌 짬뽕이다.
우린 마라도를 짬뽕때문에 일년에 한두차례 방문한다.
즉 마라도를 한바퀴 휘~ 돌아보는 여행은 뒷전이란 소리다. 순전히 짬뽕을 먹기위한
마라도 방문이다.
마라도에 가기 위해선 우선 배를 타야 한다.
마라도행 여객선을 운행하는 곳은 두 곳이 있는데, 우리는 주차가 편한 운진항에서 운행하는 정기여객선을 주로 이용한다.
(배편은 운진항 출발하는 정기여객선과 송악산 아래서 운행하는 마라도유람선 이렇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청보리철이면 가파도 가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운진항이지만 청보리철이 지나면 터미널 매표소가 한산한 편이다.
우리는 하루 전에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고 표를 받았다.
운진항에서 마라도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운 좋으면 마라도 가는 길에 돌고래를 만나기도 한다.
우리가 마라도를 가는 목적은 첫째, 뭔가를 고민해야 하거나 계획해야 할 때이다.
사방이 뻥 뚫린 마라도에가서 멍~때리고 앉아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자주, 쉽게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입맛에 딱 맞는 제주도 짜장면, 짬뽕 맛집이 마라도에 있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했듯 12년이 넘도록 우리는 그 많은 마라도 짜장면집들 중에서 단 한 곳만 다녔다.
초기에는 이 곳, 저 곳 우리 입에 맞는 마라도 짜장면집을 찾아다녔었다. 그렇게 찾은 곳이 지금 소개하는 마라도 짜장면
아니 마라도 짬뽕 맛집 '심봉사눈뜬톳해물짜장짬뽕'이다.
선착장에서 걸어서 우리의 단골 마라도 짜장면집까지는 약 600m정도이다.
공기는 좋았지만 시계는 좋지 않았던 무더웠던 올여름 어느 날
우리는 곧장 우리의 목적지인 마라도 맛집 심봉사 눈뜬 톳해물짜장짬뽕 집을 찾았다.
아마도 마라도 짜장면 맛집들 아니 제주도 짜장면집들중에 가장 긴~ 상호명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처럼 우리는 짜장면 하나와 짬뽕 하나를 주문한다.
이 날은 호기롭게 공기밥도 하나 추가했다. 짬뽕국물에 밥을 꼭 한그릇 말아서 먹고 싶었다.
(배가 터질 각오를 하고...)
주문하면 짜장면이 훨씬 빨리 서빙되어 나오니 짬뽕이랑 같이 주문할 때는 꼭 짜장면은 짬뽕이랑 같이 서빙해달라고 하면 좋다.
짜장면은 잘 비빈 뒤 옆에 놔두면 되는데 이유는 이렇게 두면 양념이 톳면에 쏙쏙 잘 베어들어 더 맛있어진다!
짜장면을 비벼놓은 뒤에 짬뽕 홍합과 조개 껍데기들을 먼저 후다닥 발라낸 뒤 숟가락을 들어 국물부터 맛을 본다.
캬~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진심 소주를 부르는 맛이다.
이 곳 심봉사눈뜬해물톳짜장짬뽕집의 짬뽕은 우리기준 제주도 2대 짬뽕 맛집중 한 곳이다!
사실, 마라도 짜장면집들 맛은 대부분 도토리 키재기! 그 많은 마라도 짜장면 맛집들마다의 차이가 크지 않고 비슷비슷한 편인데
짬뽕은 진심 심봉사눈뜬톳해물짜장짬뽕 여기가 진리다.
옆테이블에 앉으신 분들도 짬뽕 국물 드시더니 곧장 한라산을 2병을 시킨다.
진심 이 곳 짬뽕은 마라도 맛집중 최고.
밥을 말았는데 국물도 안남았다.
이거면 맛평가가 됐을까?
마라도에 가면 짜장면 말고 꼭 짬뽕을 먹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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